𝗣𝗔𝗦𝗦𝗔𝗚𝗘
  • 천사는 생각해, 마음껏 울어도 돼 그래도 돼 얼마나 많은 슬픔을 깨뜨려야 사람이 인간이 될까 깨질 듯 굴러갈 듯 천사들이 사람을 줍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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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들숨으로 눈물겨워지고 날숨으로 차가워질게 네 따뜻한 꿈들을 풀꽃처럼 잔잔히 흔들어줄게 오래오래 네 몸속을 소리 없이 통과할게 고요할게 낯선 먼 먼 세계 밖에서 너는 서럽게 차갑게 빛나고 내가 홀로 이 빈 거리를 걷든 누구를 만나든 문득문득 아픔처럼 돋아나는 그 얼굴 한 잎 다만 눈 흐리며 나 오래 바라다볼게 천 년 동안 소리 없이 고백할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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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감정을 꿰뚫는 언어는 없었고 그래서 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무한대의 감정은 정제되고 정제되어 다만 몇 마디로만 남아 불투명하게, 불완전하게 발화되는 것이리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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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그것은 치사량의 사랑이었다. 나는 네가 아름다운 채 살아 있길 바란 적은 없었으나 아름다웠던 채 죽기를 바란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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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여름이 끝나도 여름이었다 하품을 하고 아카시를 꺾고 사랑한다 안 사랑한다 사랑한다 안 사랑한다 느리고 더운 바람에도 잎사귀는 모조리 날아가 버려서 꿈이나 꿔야지, 입술을 깨물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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