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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지혜, 천 년 동안 고백하다

들숨으로 눈물겨워지고 날숨으로 차가워질게
네 따뜻한 꿈들을 풀꽃처럼 잔잔히 흔들어줄게
오래오래 네 몸속을 소리 없이 통과할게
고요할게

낯선 먼 먼 세계 밖에서 너는
서럽게 차갑게 빛나고
내가 홀로 이 빈 거리를 걷든 누구를 만나든
문득문득 아픔처럼 돋아나는 그 얼굴 한 잎

다만
눈 흐리며 나 오래 바라다볼게
천 년 동안 소리 없이 고백할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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